‘AI의 한계는 어디일까?’ AI로 만든 캠페인 영상 비하인드

2024-09-10

2024-09-10

Kixx 브랜드 담당자 이창범 책임의 프로필 사진

질문을 던지면 몇 초 안에 답변을 내놓습니다. 틀린 답을 지적하면 바로 수정하고 웬만해선 다시 틀리지 않습니다. 똘똘한 신입사원의 이야기일까요? 아닙니다. 생성형 AI의 이야기입니다.

AI는 우리의 일상을 빠르게 변화시키며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개인의 일상부터 산업영역까지,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죠. 인간을 대체할 수 없을 거라 여겨졌던 예체능과 크리에이티브 영역도 예외는 아닙니다. 실사 촬영이나 2D∙3D 그래픽 대신 생성형 AI 로 만든 광고 크리에이티브들이 하나둘씩 늘어가고 있습니다. 업무 방식이 변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는 직장인이자 트렌드에 기민하게 반응해야만 하는 마케터로서, 과연 AI의 한계는 어디일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AI의 크리에이티브 역량은 어느 정도일까요? 정말 사람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2024년 Kixx는 AI로 모든 소스를 제작한 디지털 캠페인 ‘The World Without Lubricants’을 시작했습니다. AI에게 시나리오 단계부터 영상 제작, BGM 생성까지 엄청난 임무를 부여했고, ‘AI 제작’ 이라는 사실만으로 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AI는 손 빠르고 똘똘한 직원처럼 영상 제작 기간을 단축시키고 신선한 시각까지 제시했지만, 모든 새로운 시도가 그렇듯 제작 과정은 예측한대로 흘러가지는 않았습니다. ‘The World Without Lubricants’ 캠페인은 어떻게 탄생했을지, 크리에이티브 영역에서 AI가 어디까지 왔을지, 캠페인 영상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합니다.

Kixx는 지난 8월 말 윤활유의 중요성을 알기 위한 브랜드 캠페인 ‘The World Without Lubricants’ 을 공개했습니다. 이미지와 영상, BGM까지 모든 소스를 AI로 만든 영상 제작 방식과 윤활유가 ‘부재’하는 세상과 ‘존재’하는 세상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보여준 명확한 메시지, 신선한 비주얼로 지나치기 쉬운 윤활유의 필요성을 전하며 공개 2주만에 200만 조회수를 돌파했습니다.

캠페인 알아보기

, 윤활유가 사라진 세상일까?

윤활유는 기계 부품을 윤활하고 냉각하는 역할을 하면서 우리 사회를 더욱 원활하게 만들어주지만, 그 중요성은 쉽게 간과됩니다.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번 캠페인은 여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실생활에선 장비와 기계들을 빛내주기 위한 ‘조연’이었던 윤활유를 ‘주인공’으로, 윤활유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해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윤활유가 갑자기 사라진 세상’이었습니다.

윤활유가 없으면 과열되고 부서져 제 기능을 못하게 된 기계와 부품들이 버려지게되고 이 상황이 지속되면 사회 시스템은 무너지고 세상은 붕괴됩니다. 이번 캠페인은 이같은 설정을 통해 충격적인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보여줍니다. 멋진 자동차가 도심이나 사막을 달리는 전통적인 윤활유 광고들에 비하면 매우 파격적인 접근이었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일반적인 광고 문법에도 벗어난 스토리라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윤활유의 역할을 강조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라 판단했고 윤활유가 사라지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AI를 통해 그려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AI는 이 시나리오를 신선한 비주얼과 함께 영상으로 완성했습니다.

A shipwreck background with steam coming from the ship. White captions are overlayed discussing the importance of lubricants in machinery and industry.
AI가 프롬프트에 맞춰 윤활유가 없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설명하는 장면

게다가 AI는 실존하지 않는 세상을 그릴 가장 효율적인 제작 방법이자, 가장 최신 기술이라는 점도 주요한 이유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영상을 제작하는 방식에는 실사 촬영과 컴퓨터 그래픽이 있는데, 실존하지 않는 장면을 영상화하는데 가장 잘 알려진 방식은 2D∙3D 그래픽입니다. ‘컴퓨터’ 그래픽이지만 여전히 장면을 머리속에 그리고 이를 영상으로 구현하는데 사람의 손과 시간이 엄청나게 소요됩니다. 하지만 AI는 명령문(프롬프트)을 입력하면 짧게는 몇 초, 길게는 몇 분안에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영상화시켜줍니다. 원하는 장면을 찾기 위해 얼마든지 시도할 수 있고 소요 시간도 비교적 짧습니다. 실제로 ‘The World Without Lubricants’를 위해 AI가 생성한 소스는 1만 건이 넘습니다. 촬영 또는 일러스트 작업으로 영상을 제작했다면 절대 생각할 수 없는 작업량입니다. 물론, 어떤 명령문을 입력하느냐는 여전히 인간의 몫이지만 말이죠.

캠페인 영상을 AI로 제작한 또다른 이유는 ‘신선한’ 비주얼 때문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Kixx의 인지도 제고가 캠페인의 목표였기 때문에 부정적 세계를 그린다는 파격적 접근만큼 주목도를 높일 충격적인 비주얼도 필요했습니다. 우리의 상상을 조금 비틀거나, 상식의 경계를 넘어서는 것. 윤활유가 없이는 온 세상이 무너져 디스토피아가 된다는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를 디테일하게, 그리고 신선하게 그리는 것은 AI 몫이었습니다. 그 결과 해안가를 따라 늘어선 폐자동차와 심해 깊은곳에 버려진 부품까지 그동안 쉽사리 상상하기 어려운 충격적인 비주얼을 만들어냈습니다.

Images of rusting ships sinking in the deep sea and damaged vehicles along the coastline with a dark and stormy sky.
실사 촬영이 어려운 장면을 생성형 AI를 통해 그려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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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로 가라앉는 선박 파편들(왼쪽) 및 폐폐자동차들이 해안가를 따라 밀려나 있는 모습(오른쪽)
심해로 가라앉는 선박 파편들(왼쪽) 및 폐폐자동차들이 해안가를 따라 밀려나 있는 모습(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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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내 전례 없는 시도, 그 과정에서의 시행착오

영상 제작 수단으로 AI를 채택함으로써 상상력을 한계까지 끌어올리고 제작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새로운 시도였던 만큼 수많은 시행착오에 직면했던 것 역시 사실입니다. AI로 만들었다고 하면 명령문 입력만으로 1분 짜리 영상을 몇시간 만에 만들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난관은 바로 AI에겐 상상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생성형 AI는 기존에 만들어진 이미지를 학습하고 이를 이미지나 영상으로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본적없는 비주얼을 창조해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분명 충격적이긴 하지만 이미 어디선가 본 적 있는 듯한 그림이 쏟아져 나왔죠.  수없이 생성된 이미지들을 재조합해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데는 인간의 지속적인 개입이 불가피했습니다.  일차적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디스토피아를 그려달라'는 다소 막연한 명령문을 입력하고, 이렇게 생성된 소스들 중에서 유의미한 키워드들을 사람이 직접 고르고 다시 조합해 재생성해 나가는 과정을 거쳐야만 했습니다.

An AI-generated image of a cityscape through a window (left) and an AI-generated image of a futuristic cityscape surrounded by the sun and clouds (right).
익숙한 비주얼이 생성되어 제외된 B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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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너머로 보이는 황폐한 도시 전경(왼쪽) 및 쾌청한 하늘 아래 펼쳐진 미래적이고 희망적인 도시 전경(오른쪽)
창문 너머로 보이는 황폐한 도시 전경(왼쪽) 및 쾌청한 하늘 아래 펼쳐진 미래적이고 희망적인 도시 전경(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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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어려움은 AI가 학습하는 데이터가 불완전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때문에 AI가 명령문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불이행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엔진 피스톤이 빠르게 움직이며 과열되는 장면을 구현해달라'는 명령문에 AI는 피스톤이 아닌 엉뚱한 부품을 만들거나, 일부 부품이 누락된 피스톤, 차량 내부가 아닌 외부에 노출된 피스톤을 만들어냈습니다. 또, 차량 엔진이 폭발하는 장면도 여러 차례 명령문을 보완해야 했습니다. 최신 차량들은 프론트 엔진(Front engine)이 보다 일반적인데 AI는 ‘리어 엔진(Rear engine)’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동차 뒷부분이 폭발하는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요즘엔 클래식카로 불리는 오래전 디자인의 차량을 폭발시켰습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는 것이 오히려 왜곡을 불러 일으킨 것이죠.

B-roll images of engine pistons and a classic car exploding.
엔진 피스톤과 차량 폭발 장면 추출과정의 B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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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생성한 피스톤 이미지(왼쪽) 및 클래식카의 뒷부분이 폭발하는 장면(오른쪽)
AI가 생성한 피스톤 이미지(왼쪽) 및 클래식카의 뒷부분이 폭발하는 장면(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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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생성하는 이미지나 영상은 작은 왜곡을 그 부분만 수정하기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왜곡이나 오류 하나 때문에 전체 소스를 처음부터 다시 생성해야만 했습니다. AI를 활용했기에 직면한 문제점이었고, 한편으로는 AI를 활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작업이었습니다.

‘The World Without Lubricants’는 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프로젝트였습니다. 명령문 입력만으로 영상의 모든 요소를 제작 가능하다는 부분에서 격세지감을 느꼈죠. 반면, 현 시점에서의 AI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여실히 느끼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생성형 AI는 앞으로 인간이 물리적으로 단 시간 내 해낼 수 없는 수많은 작업을 처리하며 우리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도약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보다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위해서는 인간이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고 오류를 바로잡아주는 과정 역시 필수적일 것입니다. 결국 AI에 어디까지 기대할 수 있을지, 결과물이 기대에 부응할지는 인간의 손에 달린 것이죠.

이야기는 다시 서론으로 돌아갑니다. AI는 정말 사람이 하는 일을 온전히 대체할 수 있을까요? ‘The World Without Lubricants’ 영상을 보면서 앞으로 다가올 AI의 미래를 상상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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